본문 바로가기

국제사회

화이자·모더나 ‘코로나 백신’에 긍정 신호…기대해도 될까

출처 픽사베이

[피에코=최은경 기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 소식이 알려진 뒤 불과 일주일 만에 미국 모더나도 비슷한 소식을 전했다.  잇따른 백신 소식에 국내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유통’ 집중 관리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등 6개국에서 3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4만3,538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백신 후보물질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90% 이상이었다.

임상시험 중 감염된 사람의 90% 이상이 백신 후보물질이 아니라 소금물로 만든 가짜 약을 투여한 대조군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이는 일반 독감 백신의 효과(40~60%)보다 두 배 정도 높고, 홍역 백신(97%)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유통 부분이다.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저온 보관이 필요해 포장과 유통 면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보통 영하 20도 온도를 유지하는 일반 냉동 차량으로는 수송이 어렵다.  그나마 화이자가 한 달 간 영하 70도를 유지하는 패키지를 준비해 배송 관련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출처 픽사베이

모더나 예방률도 94.5%, 기대감 높아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후보 ‘mRNA-1273’의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 94.5%의 효능이 발견됐음을 발표했고, 이는 화이자보다 조금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들 발표에 따르면 임상 시험 참여자 중 가짜 약을 접종한 1만5,000명 중에서 9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중 11명이 심각한 증세를 보였다. 

반면 백신 접종자 1만5,000명 중 감염자는 5명에 그쳤다. 백신 접종자 중 중증환자는 없었다.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보관유통 면에서 화이자보다 유리하다는 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반 가정용 또는 의료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장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하 20도에선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생산 규모는 화이자가 훨씬 앞선다. 모더나는 화이자 대비 한참 떨어지는 내년 5억~10억 도즈를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5억 도즈는 1인당 2회 접종할 때 2억5,000만 명이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위탁 생산 업체 스위스 론자를 통해 4억 도즈를 생산할 예정이다. 가격 또한 화이자가 경쟁력이 있다. 화이자는 미국 판매 가격을 1회 접종분당 19.5달러(약 2만1,000원) 수준을 책정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약 32∼37달러(약 3만5,000원~4만 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현재 3차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백신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도 출시될 전망이며 3차 임상 막바지에 들어간 미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또한 유통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처 픽사베이

중국의 시노팜과 시노벡의 코로나19 백신도 3차 임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가 지속적으로 홍보해 온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3상의 1차 중간 결과, 92%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내년 늦가을 접종 목표” 

한편 정부는 글로벌 코로나19 백신을 어떻게든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방역당국은 세계백신공급기구, 즉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선택구매, 개별 제약사와의 협의를 통한 구매 절차 등이 막바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늦가을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지기 이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목표를 갖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과도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더라도 바로 예방접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백신이 급하게 개발된 만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의 예방접종 상황을 보고 이를 시행할 계획인 가운데 정부는 안전하고 우수한 백신 개발과 도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