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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게임산업 최대 시장, 중국에서 획득한 3년 만의 첫 판호 획득. 업계는 대환영

사진 픽사베이

[피에코 뉴스=김민진 기자] 게임은 언제나 학부모들에게 주요한 관심사이자 뜨거운 감자다. 과거에는 게임이라고 하면 무조건 해로운 것, 멀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게임산업이 나날이 성장하면서 게임이 해로운 콘텐츠라는 말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자녀들이 하루 종일 게임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뒷목을 잡는 부모들이 많다. 무궁무진한 게임산업의 미래는 과연 어떠할까?

서머너즈워. 한한령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판호 획득

중국은 지금 한국의 문화를 제한하는 한한령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한국 드라마나 예능은 퇴출되었고, 한류를 주도하던 k-pop 역시 그 기세가 한풀 꺽인 지 오래다. 

그런데 지난 12월 3일. 중국에서 국내 게임이 서비스 허가를 뜻하는 판호를 받아 화제가 되었다. 중국에서 판호는 게임이나 서적 등에 사업 허가를 내주는 고유 번호로 모든 콘텐츠는 판호가 있어야만 정식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중국은 한한령이 본격화된 2017년 이후 국내 게임에 판호를 한번도 내주지 않고 있다. 그런데 돌연 국내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 천공의 아레나라는 모바일 게임에 판호를 허락해 준 것이다. 

이 게임은 지금까지 약 90개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고, 140개국에서 매출 10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해외 팬층이 두터운 게임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이 강화될 것을 우려한 중국 측의 시그널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 이면의 사정이야 어떻든, 게임계에서는 희망의 눈짓을 보내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중국의 게임 시장은 약 40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를 자랑하지만 그동안 국내 게임은 한한령으로 진출을 하지 못했기 때문. 국내 게임사들은 이번 판호 허가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 한국 게임이 다시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193조에 이르는 거대 시장, 게임산업

그렇다면 게임산업의 전체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593억 달러. 한국 돈으로 하면 193조 원에 이른다. 

이 규모 자체도 대단한 것이지만, 중요한 건 게임산업은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산업은 전년도보다 9.3% 성장했는데, 관련 플랫폼에서 나오는 수익까지 합하면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코로나 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면서 게임산업이 성장한 측면도 있지만, 사실 게임산업은 코로나 이전부터 미래가 기대되는 성장산업으로 지목된 바 있다. 

뉴주는 전 세계 게임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추후에는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새로운 신흥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기별로 살펴보면 PC나 콘솔보다는 모바일이 대세가 되면서 모바일 게임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픽사베이

모바일과 PC게임의 강자, 한국의 게임산업

한국은 게임을 잘하는 민족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모바일과 PC게임을 잘 만드는 나라로도 유명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의 한국 점유율은 미국, 중국, 일본을 이은 4위이고, PC게임의 경우에는 중국을 이은 2위다. 

수출액 역시 다른 문화콘텐츠와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많다. 2018년 기준으로 세계를 휩쓴다는 이야기를 듣는 k-pop의 수출액은 610억 원 정도. 하지만 게임은 6조 9900억 원이다. 

물론 k-pop 역시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단순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그 성장세를 감안한다고 해도 여전히 게임산업의 규모는 여타 문화 콘텐츠들에 비해 월등하다고 말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정부 역시 게임을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인정하고 관련 규제를 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산업이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규모 역시 크다고 하지만, 그게 곧 게임을 하는 이유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게임업계에 꿈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 게임을 많이 한다고 게임 개발을 잘하고,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게임 관련 직종은 대부분 전문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게임을 하는 시간보다 공부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더욱 필요할지 모른다.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몰입하면 그것이 게임이든, 운동이든 문제가 되는 법. 균형있고 절제하는 게임 플레이로 바람직한 게임 인생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 피에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