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송한옥목재소 장춘덕 대표 '선조들의 혜안이 담긴 신비로운 건축물, 한옥'
“우리의 삶을 담은 한옥을 만들어 드립니다”
다송한옥목재소 장춘덕 대표
한옥에는 한국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유려한 곡선에는 한국인의 부드럽고 유한 성정이, 안정감 있게 내려앉은 처마와 고즈넉한 전체 모습에서는 조선 선비 특유의 예와 고집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송한옥목재소의 장춘덕 대표는 50여 년 동안 우리네 삶을 닮은 한옥을 만들며 목조 건축계의 장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선조들의 혜안이 담긴 신비로운 건축물, 한옥
경남 창원의 불모산 서북쪽 기슭에 위치한 성주사는 왜구를 물리치고 창건한 호국사찰이다. 깊은 역사와 멋들어진 전통건물로 유명한 사찰인데, 최근 이곳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일주문(一柱門)을 새롭게 단장했다. 일주문 시공을 맡은 업체는 다송한옥목재소로 이 곳은 50년 전통건축 외길을 걸어온 대목수, 장춘덕 장인이 대표로 있는 기업이다.
장 대표는 성주사의 일주문 뿐만 아니라 설법전, 지장전, 마야원, 불모루 등 대부분의 문화재 건축물 공사를 완수한 한옥 건축의 베테랑이다. 그는 한옥에 입문한 지 벌써 50년이 지났지만, 시공을 할 때마다 새로운 한옥의 아름다움에 매료된다고 말한다.
“한옥은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새로운 아름다움이 엿보이는 신비한 건축물입니다. 같은 한옥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시공됐느냐에 따라 세부적인 조형미가 완전히 달라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에만 치중한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한옥에서 살아갈 이들이 느낄 불편과 애로사항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써서 만들어진 집이 바로 한옥이에요. 한옥을 만들 때마다 우리 선조들의 혜안에 항상 감탄합니다.”
마법처럼 입문한 한옥의 세계
다송한옥목재소의 장 대표는 16세 때 작은 목공소에서 돈을 벌기 위해 문을 짜며 처음 목공 일을 시작했다. 목공소에서 기술자로 일하던 그는 1985년, 故 조승환 대목장을 만나면서 한옥의 진정한 매력에 눈을 뜨게 되었고, 마법처럼 한옥의 세계에 들어오게 되었다.
스승을 따라 성주사와 낙산사 등 다양한 문화재를 복원하며 기술을 갈고닦은 그는 2012년, 강원도 일대에 140여 평의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한옥 목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송한옥목재소의 시작이었다.
“한옥을 지으면서 매번 했던 생각이 시공 과정이 너무 비효율적이었다는 겁니다. 최고의 기술과 손재주를 지니고 있는 대목수들이 원목 나무가공을 하느라 시공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계가 대신해도 문제없을 일을 장인들이 하는 게 문제였죠. 저는 이 점을 개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공장에서 벌목한 금강송을 현대식 기계로 가공하고, 현장에서 목수들이 조립하며 한옥을 완성시켜 나가는 작업 방식을 고안했죠.”
목재 생산부터 건축 설계, 시공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다송한옥목재소의 시공 비용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저렴하다. 전통 시공 방식을 바꿔 합리적인 시공가격을 제시하고 있지만 한옥의 질을 결정짓는 재료에 있어서만큼은 전통 방식보다 더욱 철저한 기준을 세운다. 모든 자재는 장 대표가 직접 검수하고 품질 좋은 금강송이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구매에 적극나선다.
전통 한옥과 현대식 기술의 조화
엄선된 자재는 현장에 있는 목수들의 기술과 장 대표의 노하우를 만나 멋들어진 한옥으로 재탄생한다. 한옥이라고 하면 다소 고즈넉하고 차분한 건축물을 연상하지만, 장 대표가 만드는 한옥은 여기에 현대 건축물의 백미인 편리함과 심플함이 더해져 있다. 전통 한옥의 건축에 현대 기술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가스켓 공법이 있습니다. 나무와 나무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현대에 들어와 고안된 공법인데요. 한옥에 활용한 건 저희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외에 나무의 뒤틀림을 막기 위해 홈을 파내서 나무를 집어넣는 방법도 오랜 연구 끝에 처음 시도한 공법이죠.”
오랜 노하우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망으로 만든 장 대표의 한옥은 매번 많은 호평을 받는다. 2020년에는 서울시에서 우리 전통 고유의 가치를 계승하며 미적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고루 갖춘 한옥을 선정하는 ‘서울우수한옥’에 다송한옥목재소가 만든 담서재가 선정되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당시 담서재는 정교한 목조 구조에 한옥의 멋과 실용성을 모두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대표는 한옥도 결국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 말한다. 사는 사람의 생활이 달라지면 집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고, 이는 한옥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동식 한옥 농막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기능성 한옥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전통에 매몰되지 않고, 사람들이 원하는 한옥, 살아있는 한옥을 건설하고 있는 장 대표야말로 진정한 한옥의 계승자 아닐까?
피에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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